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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회 성공개최 지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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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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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로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일컫는다. 이 말과 비슷한 불볕더위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불더위’라는 뜻으로 무더위와 다른 듯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장마가 계속될 때의 더위는 무더위였고 장마가 그친 지금부터는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이런 불볕더위 속에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가 중반을 치닫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대회가 불볕더위 속에 치러져 혹시 참가 선수들에게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기를 잘못 택한 것도 문제지만 이런 더위가 올 줄을 예상하지 못한 탓도 있다.

참가 선수들이야 사고 없이 한 경기를 열심히 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다행이지만 행여 사고가 날까 자리를 뜨지 못하고 동분서주 하는 경주시 공무원들의 고생은 자심하다. 그리고 지역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서포터즈의 역할도 고마울 따름이다.

모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희생하는 집단이 공무원 집단이다. 더위가 시작돼도 냉방 기구를 켤 엄두를 낼 수 없고 한겨울 맹추위가 닥쳐도 쉽사리 난방 기구를 작동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지역에서 큰 행사가 치러지면 휴가도 반납한다. 국민의 공복이라는 공무원의 신분을 가졌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생각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이 불볕더위에 행사를 치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과 어차피 벌어진 행사를 적극 도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자가 맞다. 모든 상황을 미리 예견해서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닥친 상황에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

경주시 공무원들의 대처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모든 경기장에 전담공무원이 배치되고 1천여명이 넘는 시민 서포터즈를 181명의 공무원이 이끌고 있다. 이제 며칠을 남기지 않은 시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행사를 무탈하게 마치고 난 후에 성과를 칭찬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그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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